2기 편집 저널리즘 아카데미
작년보다 참여 늘어… 대학생도 함께
윤여광 박사·이상국 대표·김형진 팀장
1박2일간 온오프라인 이론·실무 강의
첫날 강의 후 좌담회, 교류의 시간도

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대전광역시 서구 괴정동 KT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한국편집기자협회 제2기 ‘편집 저널리즘 아카데미’에 참여한 수강생들이 지난 8일 수료식을 갖고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대전광역시 서구 괴정동 KT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한국편집기자협회 제2기 ‘편집 저널리즘 아카데미’에 참여한 수강생들이 지난 8일 수료식을 갖고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편집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기르는 ‘제2기 편집 저널리즘 아카데미’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참여율과 열띤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김창환)는 지난 7~8일 대전광역시 서구 괴정동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편집 저널리즘 아카데미’를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아카데미에서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수강생들이 강연장을 찾아 편집 저널리즘 아카데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짐작케 했다. 협회는 ‘2021 세상을 편집하라’ 책자와 함께 참가자의 이름 하나하나를 ‘편집기자 ㅇㅇㅇ’로 새겨넣은 펜을 준비해 수강생들의 열정에 보답했다. 

첫날 오후에 진행된 첫 강의는 윤여광 언론학 박사가 ‘세상을 바꾸는 힘, 편집 - 뉴미디어 시대 신문 편집의 역할과 방향’이라는 주제로 문을 열었다. 윤 박사는 저널리즘과 저널리스트의 개념 정리, 산업혁명의 단계적 진행에 따른 미디어 역할의 변화, S(Sender, 생산자)-M(Message, 콘텐츠)-C(Channel, 멀티미디어)-R(Receiver. 수용자)-E(Effect, 효과) 모델로 본 미디어의 변화, 멀티미디어 시대에 따른 미디어 생태계 변화, 미디어 업계에서 주목받는 ‘큐레이션’, 디지털미디어 시대 뉴스 편집의 SWOT 분석 등 다양한 측면에서 변화하는 편집 저널리즘의 현주소를 살폈다.

이어 진행된 두번째 강의는 이상국 더뷰스 대표가 ‘저널리즘과 헤드라인의 이해’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동어반복 같은 말맛, 엉뚱한 역설, 이름은 언제나 제목, 속어의 변주, 사진과 제목의 싱크로, 단순반복이 낳는 효과, 은유가 낳은 생생함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기발한 편집을 만들어내는 솜씨를 보여줬다. 또 아시아경제 재직 당시 기획해 많은 관심을 모았던 시리즈 ‘너섬 1번지, 국회를 아십니까’를 통해 능동적인 편집이 만들어내는 놀라움을 보여줬다. 다음날 오전에 진행된 김형진 중앙일보 모바일편집팀장의 ‘신문 제목과 온라인 제목’ 강의에서는 당신의 편집은 무엇입니까, 신문 출신 온라인 편집기자가 느끼는 ‘콘셉트의 힘’ 등을 소주제로 신문과는 다른 온라인 편집의 문법에 대한 노하우 공개 시간을 가졌다. 이어 김 팀장이 준비한 10개의 연습 문제를 직접 풀어보며 피드백을 받아보기도 했다. 

첫날 저녁에 진행된 ‘나는 얼마나 가치 있는 편집을 하고 있나’ 토론에서는 저연차 기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고민과 고충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내 제목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까지 해봤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강판 후에 나중에 사적으로 자리를 만들어 따로 데스크에게 말씀 드린다”, “예시 답안을 더 준비해서 어떤 게 더 나은지 의견을 물어본다”, “데스크가 먼저 제목을 왜 이렇게 지어봤냐라고 질문을 해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좋은 제목을 뽑기 위한 나만의 발상법’에 대한 토의에서는 “아침에 신문을 보며 20~30개 정도 제목 노트를 만든다”, “신문에 주로 쓰는 어휘 노트를 만든다”, “책 제목이나 광고 카피를 스크랩한다” 등의 발언이 있다. “수능 언어영역 비문학 문항을 푼다”는 특별한 노하우를 전한 수강생도 있었다. ‘온라인과 지면 제목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간결하고 시선을 확 끌만한 제목이 중요하다”, “온라인은 지면에 비해 사진이나 그래픽 노출이 어려운 한계가 있어 핵심 단어로 승부를 본다”, “지면은 한 번 인쇄가 되면 돌이킬 수 없어 오탈자, 오독 등 실수를 주의한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대학생 참가자들에게 물어본 ‘신문을 봐야 하나 혹은 보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에 대해서는 “신문은 방송에 비해 훨씬 정보의 양이 많고 깊이서 있어 봐야한다”, “신문을 소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뉴스 자체를 소비하지 않는 젊은 세대들이 많다”, “신문에는 수십 페이지 분량의 글이 있어 책을 많이 있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등 대체로 신문 소비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이 주를 이뤘다. 

다음에 진행된 ‘MZ편집기자 공감 토크’에서는 세대론에 갇혀 자유롭지 못한 MZ세대의 고충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공감 토크에 함께 참여한 이상국 대표는 국내에 ‘X세대’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유통시켰던 숨겨진 이야기를 전하며 수강생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대학생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근래에 입사한 저연차 기자들에게 언론사 입문 노하우를 전해 듣는 ‘취업 메이트 현직과의 대화’도 별도로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강의를 모두 마친 후 8일 진행된 수료식은 수료증 증정, 우수 교육생 시상, 우수 과제 시상, 단체사진 촬영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우수 교육생에는 성주현 뉴시스 기자와 한혜정 편집국장(한성대신문사)이 뽑혔다. 성 기자는 매 강의마다 열띤 질문 공세로 강사를 긴장하게 했고, 한 국장은 좌담회에 발표자로 나서 대학생의 열정을 가감없이 보여줬다. ‘편집은 ㅇㅇㅇ다’ 과제는 오주현 전자신문 기자, 편집기자 4행시는 유지후 매일경제 기자가 기발함을 발휘해 시상의 영예를 안았다. ▶ 다음 기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