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매체 프레스가제트 보도

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미국·영국 언론사 리더들이 올해 미디어 산업의 도전 과제로 '좋은 저널리즘에 대한 투자', '뉴스회피 현상 극복', 'Z세대의 뉴스 이용 활성화', '플랫폼 기업과의 관계 재설정' 등을 꼽았다. 9일 영국 미디어 전문매체 프레스가제트는 지난달 22일 악시오스·더 뉴스 무브먼트 등 미국·영국 언론사 대표 18명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보다 더 혹독한 저성장이 예고되는 상황에서도 미국·영국 언론사 리더들은 '좋은 저널리즘에 대한 투자'는 좋은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스티븐 던바존슨 뉴욕타임스 인터내셔널 사장은 "좋은 저널리즘은 좋은 비즈니스이며 그것들은 상호보완적"이라며 "뉴스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는 디지털 구독 기반을 성장시키고 이미 확보한 구독자를 유지하며 늘리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스콧 헤이븐스 블룸버그 미디어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브랜드 파트너, 시청자, 독자, 구독자 등 고객 유지가 올해 미디어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며 "장기 불황에 접어들면 '갖고 싶은 것'이나 '포함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꼭 가져야 하는 것', '반드시 해야 하는 것'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닉 휴 일간 텔레그래프 최고경영자(CEO)는 "저널리즘과 제품 포트폴리오에 대한 우리의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며 "성장은 더 어려워지겠지만 우리는 양질의 저널리즘을 통해 구독자에게 진정한 가치를 계속 제공하고 우리의 기반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를 보지 않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뉴스를 거부하는 '뉴스회피 현상'도 언론들이 넘어서야할 과제로 지목됐다. 레이첼 코프 ITN 최고경영자(CEO)는 "(뉴스회피에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커뮤니티와 언론과의 관계를 계속해서 강화해야 한다"며 "긍정적인 이야기를 발굴하고 대중에게 익숙한 인물들을 미디어에 자주 노출하며 저널리즘을 신뢰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하이거슨 리치 PLC 수석 디지털 퍼플리셔는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뉴스를 적극적으로 회피하고 있다"며 "미디어가 대중의 삶에 유의미하다고 여겨지면 미디어가 알아야 한다고 내세우는 것뿐만 아니라 미디어가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에리카 알렌 워싱턴포스트 전략 책임자는 "대중들은 그들의 삶과 관련이 있다고 느끼는 진정한 연결을 중요시한다"며 "언론은 대중이 원하는 것에 대해 경청하고 소셜미디어 등 대중이 활동하는 플랫폼에서 적극적인 연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디어 산업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독자인 'Z세대'에 적극적인 구애를 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영국 매체 래드바이블의 존 버챌 편집전략 책임자는 "상업적으로 성공한 미디어가 되기 위해서는 청년 독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젊은 인재들에게 뉴스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근본적으로 재정의할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윌리엄 루이스 더 뉴스 무브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다음 미국 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Z세대가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에서 펙트에 충실하고 신뢰할 수 있는 뉴스를 얻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등 격동의 2022년을 보낸 플랫폼 기업과의 관계 재설정도 과제로 제시됐다. 벤자민 코헨 핑크뉴스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은 소셜 플랫폼, 특히 트위터와의 관계에 대해 지속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트위터 운영 정책이 변화함에 따라 우리 콘텐츠의 브랜드 평판 위험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드 스코크 캐나다 더 로직 최고경영자(CEO)는 "플랫폼 기업들의 광고 수익 감소는 사용자 행동의 근본적인 변화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레이첼 코프 ITN 최고경영자(CEO)는 "플랫폼 시장과 관련해 만들어질 법안이 앞으로 영국 공공서비스 미디어의 운명과 미래를 결정할 힘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