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시뉴스와기술연구소 인식 조사 결과

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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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기업이 경제사회적 발전을 주도하는 시대가 왔지만 언론사들의 사내 IT 인재들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IT 종사자의 언론사 내 위상과 처우가 높지 않고 많은 곳에서 IT 부문 총괄 책임자의 직위가 부장급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퍼블리시뉴스와기술연구소가 언론사 IT 종사자 6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2 언론사 IT 종사자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IT 부문을 담당하는 총괄 책임자의 직위는 의사결정권을 충분히 행사할 만한 임원 및 실국장(47.1%)이 절반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장급·차장급이 51.5%로 가장 많았고 실장급·국장급이 36.8%, 임원급이 10.3%, 대리급·사원급이 1.5%였다. IT 총괄 책임자의 직군 역시 개발자 직군은 54.5%로 절반을 겨우 넘었다. 기자직 직군이 30.9%, 행정업무 직군이 14.7%로 비 IT 전문가가 부서를 이끌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종합일간신문, 뉴스통신, 지상파방송, 종합편성채널 등 레거시 언론사에서 개발자 직군이 IT 총괄 책임자를 맡은 비율은 46.2%에 그쳤다. 순수 인터넷신문이나 언론 관련 IT기업에서는 81.3%였다. 

IT 종사자의 언론사 내에서의 역할은 대부분 수동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3.5%가 기획자 등의 요청이나 지시에 따라 개발에 나선다고 응답했다. 서비스 개선 사항 혹은 프로젝트를 자체적으로 처리하냐는 질문에는 54.4%가 그렇다고 답했다. 기자 등과 혐의해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든다는 응답은 29.4%에 그쳤다. 모든 IT 업무를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비율은 13.2%에 불과했다. 대다수인 67.6%의 응답자가 IT 업무 대부분은 자체적으로 수행하지만, 일부는 외주를 통해 진행한다고 답했다.

소속사 근무 환경과 관련해 이직 또는 전직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52.9%로 매우 높았다. 이직 및 전직 의향이 있는 IT 종사자의 상당수인 60.3%는 IT기업이나 인터넷 기업으로 직장을 옮기고 싶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74.6%는 같은 연차 기자직 평균보다 연봉을 적게 받고 있다고 대답했다. 소속사가 IT 인력에게 자기개발(교육, 연수 등) 기회를 제공한다는 응답은 11.8%에 그쳣다. 소속사의 IT 업무 처리 프로세스가 원활하다는 응답도 20.6%에 불과했다.

최근 언론계에 화두가 되고 있는 구독자 기반의 디지털 비즈니스 전환과 관련해서 응답자의 대부분은 비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4.4%는 팔릴 만한 콘텐츠가 부족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14.7%는 전사적 관심도가 낮아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봤다. 현재의 역량과 여건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퍼블리시뉴스와기술연구소는 "언론사 IT 종사자가 인식하는 근무 환경, 디지털 환경, 디지털 전환 등을 확인해본 결과 IT 종사자의 언론사 내 위상과 처우가 높지 않고 역할 및 업무도 보조적, 수동적으로 한정되고 있다"며 "언론사 IT 종사자에 대한 대우와 업무 상황이 전향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언론사 조직 안정과 지속적 혁신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