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종석 한국경제 편집부 차장 (edit@edit.or.kr)
사진=최종석 한국경제 편집부 차장
사진=최종석 한국경제 편집부 차장

아마존강 나룻배 너머로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다. 한낮의 뜨거운 열기를 예고하듯 하늘이 붉게 물든다. 아마존은 발원지 안데스산맥 인근의 최상류 지점도 평범한 강의 하류처럼 넓다. 맑은 하늘로 하루를 시작해도 열기로 증발한 수증기가 다시 강한 비가 되어 순식간에 퍼붓는다. 흘러내린 빗물은 다시 강줄기와 합쳐 흘러간다. 수천 개의 지류를 품은 세계 최대 유역의 강이 되어 대서양과 합쳐진다.

아마존에서는 인간의 시간은 멈춰있고 자연의 시간만 흐른다. 우기와 건기에 따라 계절이 나뉘고, 해돋이와 해넘이로 하루가 정해진다. 칠흑의 어둠과 고요 속에서 잠이 들고, 새들의 지저귐에 깬다. 아마존에서의 시간은 인간의 규율에 억지로 끼워 맞출 필요 없이 그대로 흘러가게 내버려 둬도 괜찮다. 아니, 원래 어느 곳에서나 그렇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