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협회 가입 1년 맞은 '뉴스1'  17층 편집국의 불빛은 여느 언론사처럼 365일 24시간 꺼지지 않는다. 

디지털뉴스룸 식구들은 하루 6시간을 제외하곤 편집국을 지킨다.

❛하루 2000개 넘게 쏟아지는 기사… 독자와 쌍방향 소통 '우선'

끊임없이 이어지는 실시간 기사 대응에 짜릿함·뿌듯함 느껴

적극적 밸류판단과 훈련… 몽골 기마병처럼 편집하는 분위기❜



◆뉴스1 디지털뉴스룸의 하루


#오전 5시 30분. 

데스크의 업무는 출근길부터 시작된다.  간밤의 기사들을 검색, 오전 편집 방향을 구상하다 보면 어느새 회사. 오전 7시까지 독자들에게 보내는 뉴스레터 ‘뉴스1잔'을 발송한 뒤 기사의 밸류를 판단하기 시작한다. 편집기자들이 보내온 제목을 데스킹 하는 일은 하루 종일 계속되고 오전 오후 4번 회의 때는 주요 이슈와 누락 기사를 취재부서에 전달한다. 

데스크의 일은 퇴근 후에도 계속된다. 다음 날 아침 홈피에 반영할 예약기사를 선별해 조근자에게 넘기면 보통 밤 10시30분쯤 된다. 주데스크 혼자 하기에 벅차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보조 데스크에게 맡긴다. 보조 데스크는 데스크의 업무를 돕기도 하지만 편집 관련 불편사항·개선사항을 체크해 기술부서인 CMU에 넘긴다. 홈피 개선을 따로 하지 않고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반영하기 때문에 의외로 업무가 많다.

#오전 6시 30분.

조근 편집자가 출근하면 본격적인 판갈이가 시작된다. 주 업무는 데스크와 호흡을 맞추며 기사를 실시간으로 홈피에 반영하는 것. 데스크로부터 톱 기사를 전달 받아 홈피에 반영할 제목으로 다시 뽑는다. 특히 취재부에서 달아 온 제목이 아쉬울 땐 원제목을 직접 고치기도 한다. 작업 속도는 빠르되 실수가 없어야 하는 업무 특성상 순발력은 필수다. 놓치는 기사가 없어야 하고 이슈의 흐름을 꿰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긴장의 연속이다.

#오후 3시 30분. 

조근자가 야근자와 바통터치를 하는 시간이다. 야근자는 굵직한 돌발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 한 다음날 0시30분까지 홈피 편집 업무를 이어간다. 조근자는 데스크와 상의할 수 있어 직접적인 업무 부담이 덜하지만, 야근자는 ‘야간 편집국장’의 역할을 해야 하기에 더 큰 책임감이 따른다.

물론, 데스크가 퇴근 전 주요이슈와 톱으로 올릴 기사와 제목을 정리해주고, 야간 돌발이슈 발생시 별도로 지시를 내리기는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사들에 대해선 야근자가 키울지 말지를 판단해야 하기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조근자나 야근자가 홈피 편집을 하면서 기사 원제목을 수정하는 것이 시간적으로 한계가 있다. 그래서, 뉴스1에서는 일부 편집자에게 제목 수정 업무를 전담시키고 있다. 각 부서별 기사를 모니터링해 가독성이 떨어지는 제목을 고친 후 최종적으로 편집 데스크의 손을 거쳐 기사를 다시 출고한다. 하루 2000개 내외로 쏟아지는 기사 제목을 모두 수정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중요한 기사, 읽힐 만한 기사 중심으로 제목 수정 작업이 이뤄진다. 

홈피 편집자도 3주마다 제목 편집자로 변신한다. 뉴스1 디지털뉴스룸의 특징인 ‘상근자’ 시스템 덕분이다. 이때는 홈피 편집업무 부담을 줄이고, 기사에 집중해 제목의 힘을 키우는 시간을 갖고 있다. 

교열 담당자는 홈페이지와 앱에 노출되는 기사 위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점검한다. 우리말의 달인답게 그의 개인 메신저는 취재기자들의 질문으로 가득하다. 당일 교열 본 내용을 모든 기자들이 볼 수 있도록 집배신에 올린다. 

그래픽 디자이너는 오전 8시, 조간 기사를 살펴보며 시각화할 기사를 찾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꼭 필요하거나 놓친 그래픽이 있을 경우 출근하자마자 서둘러 만들기도 한다. 매일 한 명씩 돌아가며 홈페이지 메인에 반영되는 그래픽뉴스를 담당한다. 취재부서·데스크의 요청을 취합해 4명의 디자이너들이 업무를 분담해 개성 있는 그래픽으로 승부한다. 

◆ 구성원

데스크 1명, 편집기자 8명, 디자이너 4명으로 총 13명이 근무한다. 

◆ 근무형태

편집기자 중 일부는 교대근무가 없는 아침 출근을 기본으로, 일부는 조근·야근·상근 3교대로 근무한다. 조근 오전 6시30분~오후 3시30분, 상근 오전 8시~오후 5시, 야근 오후 3시 30분~다음날 0시30분으로 근무시간이 구분된다. 디자이너는 오전 8시·9시·10시에 나눠 출근한다. 특별한 이슈 발생시 조절하기도 한다. 24시간 깨어 있는 통신사 특성상 편집자들을 적절한 시간대에 분산 배치하여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려고 한다. 물론 8시간 근무는 철저하게 지킨다.

◆ 온라인 편집의 매력

디지털뉴스룸 구성원들은 뉴스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데서 짜릿함을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온라인 편집은 독자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하면서 기사를 배치하기에 일방적 전달이 아닌 쌍방향 소통인 셈이다. 한 후배기자는 끊임없이 발생하는 이슈들을 다룰 때 ‘뉴스 전달자’로서의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선배 편집자는 독자들이 외면한 기사의 제목을 고친 후 열독률이 상승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편집기자는 독자의 정보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역할을 한다고 의미를 찾기도 한다. 그래픽 디자이너는 어떨까. 어렵고 복잡한 기사를 시각화해 ‘백 개의 글보다 한 장의 이미지’ 의 힘을 체감할 때 희열을 느낀다고 말한다. 

◆ 부원들이 말하는 편집 방향

- '초등학생도 이해하게 하라'. 제목을 달기 전 늘 되새기는 말이다. 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핵심을 담으면서 누구나 한 번에 받아들일 수 있는 제목을 뽑으려고 노력한다. 

- 온라인 뉴스 제목은 자극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트래픽과 직접적으로 연관되기 때문에 불가피하다. 

'더 세게, 더 강하게’ 유혹도 있지만 선을 지키면서도 돋보일 수 있는 제목을 달고 싶다. 

- 우리는 기사를 다루는 사람이다. 

제목달기와 기사배열도 중요하지만 어떤 기사든 독자가 읽지 않으면 끝이다. 읽힐 만한 기사를 골라내는 안목, 독자의 반응을 수치화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 독자들의 공감을 얻으면서도 차별화된 그래픽을 디자인하고 싶다. 

같은 자료 같은 사건이어도 디자이너마다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다. 독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싶다.

◆ 뉴스1 편집만의 강점

기사 배치의 과감함이랄까. 온라인 편집은 레이아웃이 정해져 있다. 톱·중톱 등 가치를 더 둔 영역엔 정치·경제·사회 위주의 다소 무거운 기사가 많이 반영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온라인 편집은 독자와의 쌍방향 소통이다. 제아무리 중요한 기사라도 독자가 외면하면 소용없다. 기사 홍수 속에서 독자들은 쉽게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에 산업·ICT·문화부의 기사들도 과감하게 상단 배치해 신선함을 주려 한다. 오전과 낮 시간대에 발생한 이슈가 많아 못 넣으면 저녁에라도 기사를 키워 정보를 전달한다. 뉴스1은 기사 반영의 스펙트럼이 넓고 새 이슈를 키우는 데 적극적이다. 

이슈를 선도하기 위해 몽골 기마병처럼 편집하자는 분위기가 있다. 부원들 모두 기사가 늦어 톱을 못 올린 경우는 있어도 밸류 판단이 늦어 홈피에 반영하지 못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갖고 밸류 판단의 힘을 기르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뉴스1 박지수 기자



'온라인 편집기자 10년‘


'너 제정신이니' 지면 떠날때 선배들 모진 소리로 만류

 뉴스 소비 플랫폼의 변화는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돼

 언택트 시대 강해진 뉴스1… 속도에 대한 대응력 향상

 세터 역할해주신 데스크에 감사… 스파이크는 우리 몫


◆가입 1년 느낀 점과 소회가 있다면

10년 전 뉴스1 창간멤버로 오면서 편집기자협회 회원이 되는 소망을 품었었다. 그 소속감을 느끼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개인적으로 ‘상’이라고 생각하며 보낸 1년이었다.


◆뉴스1에게 ‘언택트 1년’이란

셧다운 위기를 겪으면서 뉴스1 편집부는 더 강해진 것 같다. 초유의 코로나 상황에서 기사량은 폭증했고, 더 빠르고 정확한 편집은 시대의 요구였다. 재난 시기 독자들이 얼마나 뉴스 정보에 대한 요구가 강해지는지, 편집기자는 어떤 제목으로 시대를 반영해야 하는 지 배울 수 있었다. 온라인 통신사의 특성상 노트북이나 핸드폰만으로 편집이 가능한 시스템이 구축돼 있었기에 재택근무 전환에도 바로 적응할 수 있었다. 


◆온라인 편집자로서의 첫 도전했을 당시의 그 순간 그리고 주위의 시선

'너 제정신이니? 처음 온라인으로 이직을 해보고 싶다고 술자리에서 주위 선배들께 어렵사리 고백(?)을 했을 때 들어야 했던 잊을 수 없던 첫 마디다. 하지만 '첫 도전' 그 이동의 순간이 오기까지 나의 선택이 '불완전한 미래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변화에 앞서 그것을 남들보다 조금 더 선점하고 싶은 마음이 무엇보다 컸고 확신도 있었기 때문이다. 뉴스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그 접근 방식은 종이에서 인터넷, 더 나아가 핸드폰 앱으로 바뀌고 있다. 뉴스 소비 플랫폼의 변화는 이미 오래전 시작됐다. 우리가 인정하지 못할 뿐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편집자의 차이점은

온라인 편집기자의 장점이라면 기사 밸류에이션에 대한 끊임없는 훈련 및 습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뉴스1에선 그렇다. 부서 구성 및 업무 특성상 신문처럼 섹션별 편집담당자가 따로 있지 않다. 홈페이지 편집자는 모든 기사가 출고되는 순간 밸류에이션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물론 주요 기사에 대한 최종 판단은 데스크가 결정하지만, 그 고민의 과정이 배우는 과정 아닐까. 신문 편집자들이 데스크의 오케이 사인이 나오는 제목을 다는 것에 그친다면 온라인에선 제목은 물론 기사 선택에서도 데스크의 오케이 사인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지면 편집 당시의 기억을 더듬자면 지면 편집 때는 담당지면 중심으로 관심사가 쏠려 있었던 것 같다. 신문 편집은 본인이 맡은 개별기사에 집중하는 반면 온라인 편집은 기사 선택에 방점을 찍는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앞으로의 목표, 추구하고 싶은 방향

무엇보다 편집기자협회에 존재감 있는 회원사로 자리하고 싶은 것이 첫 소망이자 목표이다. 또한 온라인에서 한번 소모되고 끝나는 제목이 아닌, 독자들 사이에서 회자될 수 있는 촌철살인의 제목을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홈페이지 개발팀과 원활한 소통으로 다양한 레이아웃 틀을 만들어 셋팅해 놓는 작업도 기획하고 싶다.


◆지금에서야 말하고 싶은 한 마디 

찬성표 44표. 뉴스1에 가입 기준을 훌쩍 넘는 응원 표를 주신 회원사들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멋진 편집 그라운드를 만들어 주려고 동분서주한 데스크께 평소 전하지 못한 마음을 전한다. 셋터, 그리고 셋팅을 해주셨으니 이제 스파이크는 우리의 몫이다.



 뉴스1 김학진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