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국편집기자협회 (edit@edit.or.kr)

행복은
만나서 반갑습니다로
시작하는 거였고


행복은
거기 잠깐 서보라며
서로 사진 찍어주는 거였고


행복은
여기 고추장 있다며
밍밍한 독일 스테이크에
양념 더해주는 거였고


행복은
버스 지하철 파업으로
길이 엄청 막혀도
이건 불편한 거지
힘든 게 아니란 걸 알려준
파리지앵 문화를 느끼는 거였고


행복은
하루의 피곤도
소맥에 달달하게 녹여 먹는
저녁 뒤풀이 건배였고


행복은
삼겹살 먹으며
4년 간 협회를 이끈 지도자를 위해
초코파이만한 마카롱에 초 꽂아
촛불잔치하는 거였고


행복은
명품 아울렛서
고가의 발렌시아가를 사고친 초등생과
배포 좋다며 그를 허락한
애비의 어이없음도
축하해주는 거였고


행복은
여권 잃어 임시여권 받은 동료를
‘여권(이) 핵심’이라 칭송하며
엄청 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거였고


행복은
만나서 반갑습니다로
시작했지만
그 끝은
끝도 없는 거였습니다

그랬습니다


행복은
행복을 낳는 거였습니다

행복 원정대
여러분들 덕분에
8일간
눈물나게 행복했습니다 ^^


중앙일보 임윤규 차장